1. 김려령 장편소설
요즘 들어 다시 책 읽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우선 집에 있는 책들을 한 번씩 다시 한번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. 읽을수록 책 읽는 속도로 함께 빨라지는 거 같습니다.
이번 책은 김려령 작가님의 장편소설, 완득이입니다.
2. 완득이
완득이는 영화가 나오기전에 접한 책입니다. 이 책은 동생을 위해 직접 서점에 가서 고른 책인데 저도 참 재밌게 읽었던 소설입니다. 그 후에 나온 영화도 너무 재밌게 보고 이번에도 다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.
책은 처음 읽을 때, 두번째 읽을 때,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거 같습니다.
애정이 가는 완득이. 완득이와 똥주가 살고 있는 동네는 뭔가 차갑고 썰렁한 동네인 것 같았지만 알면 알수록 온기가 가득한 동네인 거 같습니다.
3. 내가 느낀 감정들, 리뷰
< 겨울이 겨울답지 않게 덥던 날. 정윤하가 게릴라 전에 실패하고 대회에 못 온 날. 아버지가 댄스 교습소 원장님으로 등록된 날. 민구 삼촌이 돌아온 날. 아들 시합에 안 보내준다고 어머니가 식당을 그만두고 온 날. 내 인생의 정식 첫 시합날. 1라운드에서 또다시 TKO로 패한 날, 관장님이 떠났다.>
항상 혼자였던 완득이, 완득이가 TKO로 패한 날, 완득이의 주변에는 완득이를 사랑하고 애정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습니다.
<그렇다. 똥주다. 우리는 시계 시침과 분침처럼 멀어졌다가도 악착같이 만난다. 조물주가 정해놓은 그곳에서 반드시 만나야 하는 것처럼.>
완득이와 똥주, 내가 보기엔 똥주는 완득이를 구원하러 나타난 사람인 듯 합니다.
<내가 세상으로부터 숨어 있기에 딱 좋은 동네였다. 왜 숨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, 사실은 너무 오래 숨어 있어서 두렵기 시작했는데, 그저 숨는 것밖에 몰라 계속 숨어 있었다. 그런 다를 똥주가 찾아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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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고 무리해서 찾을 생각은 없다. 그것이 무엇이든 찾다 힘들면 '못 찾겠다, 꾀꼬리'를 외쳐 쉬엄쉬엄 찾고 싶다. 흘려보낸 내 하루들. 대단한 거 하나 없는 내 인생,>
완득이의 속마음이 밖으로 분출되는 느낌을 받았던 부분이었습니다. 뭔가 엄청 짠한 느낌이었습니다. 소설 속 인물이었지만 얼마나 힘들었을까 엄마의 마음으로 읽었던 거 같습니다.
<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.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 찬 하루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목걸이로 완성할>
며칠밤을 함께 보냈던 완득이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했습니다. 동시에 나의 평범하지만 단단한 하루하루도 함께 응원했습니다. 그리고 마지막, 작가의 말에 쓰여있는 김려령작가님의 이야기도 참 멋졌습니다.